재선도전 공식 선언한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보수텃밭에서 변화 움직임
"정당가치 떠나 '오직 광주' 실천"
지난 대선 민주당 득표율 앞서며
6월 지방선거도'승산' 기대감
인구 65만 천년도시 꿈꿔
천진암~남한산성 둘레길 잇고
오포읍 주변 8호선 연장 추진
"우리만의 자원으로 기회 만들것"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이 지난 11일 경기도내 31개 현역 단체장들 중 가장 먼저 6월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인구 65만명이라는 자랑스러운 천년도시 광주시의 꿈을 위해 재선에 도전하겠습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내 현역 단체장으로는 가장 먼저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현역 시장·군수들의 경우 대부분 재선 출마가 예상되지만, 단체장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선거운동이 되는 '현역 프리미엄' 덕에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가며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다. 하지만 신 시장은 "먼저 선거에 임하는 일정 등을 밝히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루라도 빨리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해서 선거에 임하고 싶었지만, 오미크론 등의 확산으로 아직도 광주시장의 자리는 엄중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시장의 우선적 책무라고 생각해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이전인 지난 6일 광주시청에 만난 신 시장은 이날도 재선 출마를 위한 구상을 핸드폰에 꼼꼼히 메모하며 다가올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 시장에게 기자회견에 담지 못했던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심경을 들어봤다.
■인구 65만 천년 도시의 꿈을 위해 '재선 도전'
신 시장이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꿈꾸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 때문이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평생을 광주시에서 보낸 토박이 신 시장은 이제 어느덧 지역에서 '대선배'이자 '맏형'이 됐다. 그런 그가 마지막 남은 열정을 고향을 위해 바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규제 투성이 광주가 아닌 '꿈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신 시장은 "지금의 광주시는 '규제도 자산이다'는 말로 위로하고 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탓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 시장은 다른 지방정부에 비해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인구 65만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자연과 빌딩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광주시 전체를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정도면 인구가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940년 고려시대부터 쓰인 명칭으로 광주광역시 못지않은 전통과 풍부한 역사와 사연을 갖고 있으며, 370여 년간 백제의 도읍이었다.
이같은 역사를 더해 신 시장은 지금의 광주시를 '천년 도시'로 부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보수에서 진보 텃밭으로' 광주시의 변화
신 시장이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보수텃밭'으로 인식됐던 광주시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53.54%를 차지하며, 국민의힘 43.45%에 비해 무려 10.09%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이 경기도 전체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 5.32%와 비교해서도 두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도 5번째 높다.
그만큼 민주당 유권자들의 우세하게 포진해 있다는 것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같은 변화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신 시장이 당선된 지난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이전까지 내리 3번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조억동 시장이 3선을 지낸 전형적인 '보수 텃밭' 지역이었다.
그랬던 광주시에 젊은 인구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도시가 발달될 수록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신 시장은 "그동안 민주당 소속 시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시민들과 보수 단체들도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당을 떠나 '오직 광주'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라고 해서 보수의 가치를 담아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시장의 '제1가치'이다"고 강조했다.
■제2의 분당 건설, 광역교통망 확충 등 '수도권 문화 관광도시 완성'
이같은 변화 속 신 시장은 '규제도 자산이다'라는 슬로건의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최종적으로는 '수도권 문화 관광도시' 조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광주시만의 고유한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연결해 천진암 성지와 남한산성을 잇는 총길이 121.15㎞의 광주 순례길을 개발하고 있다.
조선 말 천주학이 태동했던 천진암 유적지를 세계적인 천주교의 성지로 키우고, 불교계와 더불어 세계종교자대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종교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있다.
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오포읍을 중심으로 8호선 연장 등을 통해 '제2의 분당' 조성도 추진한다.
신 시장은 "광주시가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신도시 개념의 주택공급을 고려하고 있다"며 "개발이익금을 통해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등 교통문제를 해결하면 충분히 제2의 분당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철도 연장에도 힘을 쏟고 있는 신 시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확장 △경강선 중 계획 중인 수서~삼동역 구간 광주 연장 △전철 8호선도 광주 연장 등 철도망 확충 등도 그가 직접 해결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신 시장은 "처음 출마할 때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지금도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 광주의 곳곳을 누비며 우리 광주가 너무 자랑스러웠고,이런 광주의 시장이어서 다행이고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제는 광주의 나갈 길을 제시하고, 꿈꾸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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