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델타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택시웨이를 이동하고 있다. 델타는 13일 실적발표에서 이번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해 여행업종 전반을 끌어올렸다. AP뉴시스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간에 걸친 하락세 고리를 끊어냈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짓눌렸던 주식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4.23p(1.01%) 오른 3만4564.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14p(1.12%) 뛴 4446.5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이 2%를 넘었다. 272.02p(2.03%) 급등해 1만3643.59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2.44p(10.06%) 급락한 21.82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4%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석유재고가 900만배럴 넘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유수입 제한, 중국 봉쇄 완화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3.9% 급등한 배럴당 108.78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 뛴 배럴당 104.2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11.2%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발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며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경기침체를 경고하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여파로 금융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다른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산업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산업·건축자재 도매업체 패스터널이 최근의 급격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의 주문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누그러졌다.
패스터널은 자체 주가를 2.2%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3위 항공사 델타항공은 여행업종 전반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2·4분기 매출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해 여행업종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게 했다.
델타는 6.2% 급등했고, 1위 업체 아메리칸 항공은 10.6% 폭등했다. 4위 사우스웨스트는 7.5% 뛰었다.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다른 여행 관련 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5.4% 급등했고,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어는 4.9% 급등했다. 호텔체인 매리엇인터내셔널도 7.5% 폭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엔비디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덕분에 엔비디아가 6.99달러(3.25%) 뛴 222.03달러, 퀄컴은 4.41달러(3.24%) 상승한 140.50달러로 올랐다. AMD도 2.64달러(2.78%) 오른 97.74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미 경기침체를 경고하면서 순익이 42% 급감했다고 발표한 JP모건은 3.2% 급락한 127.30달러로 주저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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