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하자 온라인 상에는 지난해 8월 벌어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 후보자의 '호칭 논란'이 재소환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추 전 장관과 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2심 판결 내용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호칭 대립각을 세웠다. 한 후보자가 추 전 장관을 "추미애씨"라고 칭하자 추 전 장관 측은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일침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호칭은 중요한 게 아니니 추미애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수 있습니다만, 공인인 추미애씨를 추미애씨라고 부르는데 '가상한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누리꾼들은 한 후보자와 오랫동안 갈등을 벌여왔던 추 장관이 한 후보자를 어떤 호칭으로 부를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들은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한동훈 장관님이라 해보세요. 할 수 있나요?" "하루 아침에 위치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니" "한동훈 기사 보자마자 추미애가 떠올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자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과 공개적으로 대립해왔다. 그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조 전 장관과 그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기소했다.
한 후보자는 검언유착 의혹인 '채널A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당시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의 지휘권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또 수사 중이던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규정하며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고 2년 뒤, 지난 9일 한 후보자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한편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한동훈 후보자는 20여년간 법무부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면서 "수사·재판·검찰·법무·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법무 행정의 현대화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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