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요즘 몸매관리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개인교습(PT)은 물론 비용이 결코 만만찮은 필라테스까지 섭렵하는 마니아가 적잖다. 한 걸음 나아가 적극적인 사람은 지방흡입을 받는다.
지방흡입은 몸매성형의 출발이기도 하지만 다른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나 줄기세포 동안성형으로 연결되는 핵심적 매개 역할을 한다. 또 지방흡입 후 추출되는 순수 줄기세포는 극저온 셀뱅킹을 통해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통증치료에도 쓸 수 있고, 100세 시대를 맞아 불의의 난치성 또는 퇴행성 질환에 걸릴 경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안심을 준다.
사실 지방흡입은 체중을 줄여주는 시술은 아니다. 한 번의 지방흡입으로 제거 가능한 지방의 양은 약 3~5ℓ정도다. 이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체중 감량 효과는 많아야 3~5kg이다. 일부 사람들은 지방흡입으로 수십 kg을 감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방흡입이 체중감량에 동기를 부여하고 도움을 주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살빼는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도비만에서는 비만탈출 성공률을 25배 정도 높일 수 있다.
지방흡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상당히 줄여서 심미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몸매가 말해주는 '그 사람의 느낌'은 '특정 얼굴 부위의 아름다움'을 압도하는 게 있다.
복부, 옆구리, 허벅지, 팔뚝 등에 대한 지방흡입으로 얻어진 순수 지방세포를 빈약한 가슴이나 얼굴에 이식하면 쁘띠성형이 된다. 실리콘 보형물이나 필러가 주는 이물감이나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조직이 단단해짐) 등의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단연 지방이 선호된다. 지방세포에서 순수 줄기세포를 분리한 다음 최적의 비율로 지방과 줄기세포를 배합해주면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단순 지방이식은 생착률이 30%대에 불과해 하나마나한 시술이 될 수 있다.
한데 지방흡입은 그리 쉬운 시술이 아니다. 신경·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고르게 지방을 채취해야 시술 후 출혈·통증·부기가 없고 복부 표면이 매끈하게 남는다. 그러나 이렇지 못할 경우 후유증이 남고 복부나 허벅지가 울퉁불퉁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추출한 단순 지방에서 순수 지방세포나 줄기세포를 가급적 많이 살리려면 발열과 진동이 적은 석션기와 원심분리기를 써야 한다. 의사의 술기가 뛰어나 신속하고도 부드럽게 지방을 빼내야 한다.
또 안전한 셀뱅킹을 위해서는 지방 채취, 줄기세포 추출 등 모든 과정에서 전반적인 소요 시간과 공기 중 세포 노출을 최소화해야 당초 기대했던 생착률과 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이를 체계적으로 운용할 시스템이 가동되며, 경험 많은 의사가 집도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줄기세포 성형을 표방하는 대다수 성형외과나 미용외과에서 생착률이 70%를 넘는다고 운운하고 있지만 이를 논문 등으로 실증한 곳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시술 병원의 옥석을 가릴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신동진 에스씨301의원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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