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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이유 있었네...몸속 코로나 바이러스 6개월 넘게 생존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 환자 12.7% 완치 후에도 체내에서 바이러스 발견
3.7%는 7개월 이후에도 같은 증상 유지

[파이낸셜뉴스]
'롱코비드' 이유 있었네...몸속 코로나 바이러스 6개월 넘게 생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의 배설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연구가 '롱 코비드'의 열쇠를 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뉴스1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의 배설물에서 길게는 반년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가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나타나는 '롱 코비드'의 원인일 수도 있어 후속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 감염 후 4주 이상 피로감이 계속되거나 후각·미각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오늘 17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의 12.7%는 완치 후 4개월이 지나도록 분변에 코로나 바이러스 리보핵산(RNA)가 섞여 나왔다.연구진이 지난 2020년 5월부터 코로나에 감염된 경도·중등도 환자 113명에게서 10개월간 주기적으로 분변 샘플을 채취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7%는 7개월이 흐른 시점까지 같은 증상이 유지됐다. 이들이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몸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초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환자의 몸에 그대로 남았던 것인지 재감염으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뒤섞인 배설물 특성상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샘플이 채취된 시점이 코로나 팬데믹 첫해인 2020년이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연구 대상자들이 재감염을 겪었을 가능성은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 책임저자인 에이미 바트 스탠퍼드대 부교수는 "코로나가 위장관을 감염시킨 상태로 체내에 잠복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장관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지속해 조직을 손상하고 면역체계를 자극하면 위경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롱 코비드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롱코비드' 이유 있었네...몸속 코로나 바이러스 6개월 넘게 생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검사 장소가 텅 비어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