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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제 발사체 2발 신형유도무기 '이스칸데르' 소형화 'KN-02' 추정

고도·비행거리 등 KN-23에 못미쳐... '전술핵 운용' 주장
한국군이 개발 중인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

[파이낸셜뉴스]
北, 어제 발사체 2발 신형유도무기 '이스칸데르' 소형화 'KN-02' 추정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전날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으며, 고도 약 25km로 110㎞를 비행했다고 공지했다. 최고속도는 마하 4.0(음속의 4배, 초속 1360m) 이하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같이 TEL에서 발사했지만, 발사관을 떠난 유도무기 외형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매우 유사했지만 축소 개량형으로 관측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16일 발사한 발사체 2발은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17일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해 개발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北, 어제 발사체 2발 신형유도무기 '이스칸데르' 소형화 'KN-02' 추정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한 무기에 대해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재차 남한에 대한 핵무력 압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도 김여정은 담화에서 '핵전투 무력'을 언급하며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제원과 관련 동향을 고려, 미사일이 새 형태일 가능성에 대해 추가분석이 필요했다"면서 "초기에 탐지된 제원이 공개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한국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발사체는 분류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더 사거리가 짧은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로 분류되는 미사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KTSSM을 개발 중이다.

전술 지대지미사일은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 중인 GPS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장사정포 킬러'로도 불린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