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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의 미래 고민 '교육대전환, 리더에게 묻다'

[신간]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의 미래 고민 '교육대전환, 리더에게 묻다'


[파이낸셜뉴스]코로나 3년, 한국 사회는 크게 흔들렸다. 교육부는 사상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집에 갇힌 아이들은 보고 싶은 친구 얼굴을 떠올렸다. 교육부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2020년 3월초 학교는 폐쇄됐고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가동했다. 사회적 불평등의 격차는 교육 분야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코로나 위기상황에 따라 지침도 달라졌고, 교육현장과 학부모는 불안과 혼란을 겪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 교육 방향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행력을 높여야 할까.

저자 윤상민은 현재 KNOU위클리(한국방송통신대 출판문화원) 기자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자 교육의 변화와 미래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유아, 초중고 교육에서 대학졸업과 취업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기관 리더 6명을 만나 인터뷰 했다.

■포스트코로나, 교육대전환 진단
저자는 박상희 육아정책연구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유초중고 교육정책을 진단했다. 국가교육개발원장을 지낸 반상진 전북대교수, 직업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장에게서는 현재 한국 대학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들었다.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펴내는 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미래형 교육체제 수립을 준비하는 국가교육회의 김진경 의장을 통해 ‘교육대전환’ 방향성을 짚었다.

저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총 6장으로 구성했다. 교육의 방향과 미래교육 등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궁금증을 풀어내기에 충분하다. △놀이로 알아가는 배움의 즐거움, 탐색의 안전기지가 되는 부모(박상희) △유튜브로 공부하는 아이들, 교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조희연) △대학 학위가 보증수표였던 시대는 끝났다(반상진) △미래 직업에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데이터와 협업(나영돈) △학교교육사회에서 평생학습사회로 전환하는 패러다임(강대중) △서구추격형 모델을 넘어 지역이 중심이 되는 교육대전환(김진경)이다.

■미래교사, 지식전수자에서 조력자로
박상희 소장은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육아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육아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택근무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주목받는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아동학대 문제를 짚었다. 특히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제기한 공영형 유치원과 ‘유보통합’ 정책도 구체적으로 살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식전수자에서 조력자로 변하는 교사들의 역할을 조명했다. 특히, 부모의 경제 차이가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역차별 지원을 하는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제시했다.

나영돈 원장은 코로나19가 변화시킨 고용시장과 미래직업에서 갖춰야 할 핵심역량으로 ‘데이터’와 ‘협업’을 강조했다. 재취업과 직업교육훈련 주체는 특성화고와 전문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대-산업계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래 직업에서는 ‘무엇을 아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진경 의장은 산업화 시대 유효했던 서구추격형 모델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사는 곳이 중심이 되는 ‘교육자치’와 ‘회복’을 주장했다. 이 책은 전 생애 주기별 교육정책이 핵심이다. 개인과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대학정책에서 정부역할이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했다. “모든 교육문제의 블랙홀이 대학 서열과 학벌구조에서 출발한다”며 “초극단화된 학벌 구조를 정부 지원을 통해 대학을 혁신해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러한 역할이 없다면 사교육, 성적경쟁, 입시제도가 개선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자 윤상민은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과 마르세유 1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교수신문, 뉴스컬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아주경제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6년 연극부문 우수 리뷰에 선정됐다.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곳’(공저)을 펴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