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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노규덕 '한미 북핵협의' "북 도발에 함께 단호히 대응"…

"북한이 한미동맹 굳건함 오판할 여지 남겨선 안돼"
19일 통일부 예방…인수위 등 차기 정부 접촉 계획

[파이낸셜뉴스]
성 김, 노규덕 '한미 북핵협의' "북 도발에 함께 단호히 대응"…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한국과 미국의 북핵수석대표가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 시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는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 후 2주 만으로 미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김 대표는 이날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제가 지난 협의 이후 이렇게 빨리 한국을 찾은 것은 북한 문제 및 상황과 관련한 모든 측면에서 한국과 가장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약속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한은 미국, 그리고 당연히 한국을 포함한 우리 동맹의 안보를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며 "이 중요한 정권 교체기에 노 본부장 및 그의 팀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공유하며 북한의 도발 행동에 대해 함께 책임 있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북한의 최근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언급하고서 "우리가 갈수록 위태로운 시기를 헤쳐 나가면서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는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대화의 문을 열어둬야 하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평양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오판할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북한의 전날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사실 공개 및 전술핵 운용성 강화 언급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와 미국이 추진하는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등 대응 방안을 협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권 교체기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한·미가 탄탄한 대북 공조를 이어가도록 하는 데 논의의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협의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간략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방한 기간 김 대표는 19일엔 통일부 이인영 장관과 최영준 차관을 공식 예방하고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간사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차기 정부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주에 서울을 방문한다고 연락받아서 아마 김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성 김 대표가 19일 오후 통일부를 방문해 최영준 통일부 차관을 면담하고, 이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김 대표를 접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면담과 접견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 김, 노규덕 '한미 북핵협의' "북 도발에 함께 단호히 대응"…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