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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월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 해외 투자 증가와 환율 변동성 영향으로 지난 2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던 흐름이 1달 만에 다시 바뀐 것이다. 이는 환율이 오르면서 외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27억1000만 달러로 지난 2월 말 대비 53억3000억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785억5000달러로 지난달(834억3000만 달러) 대비 48억8000만 달러 줄고, 유로화예금(50억5000만 달러)이 5억6000만 달러 줄었다. 이외 위안화(-2억1000만 달러)와 기타통화(-1억2000만 달러)가 모두 감소한 반면 엔화만 3억4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및 수입 결제대금의 인출과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이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현물환은 매매 즉시 환 거래가 이뤄지는 외국환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이를 매도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미 연준이 통화 긴축을 가속화하면서 지난 2월 1197.8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221.3원 수준으로 올랐다.
유로화예금의 감소도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통계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은행(816억1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11억 달러)에서 각각 53.3억달러, 1.0억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도 기업예금(763억4000만 달러)과 개인예금(163억7000만 달러) 모두 감소했다. 감소폭은 각각 44억7000만 달러, 9억6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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