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양강댐 저온 심층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국내 최초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에 3200억원을 투입한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19일 강원 춘천시에 조성 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최근 생활용수, 수력발전, 홍수조절 등 전통적 댐 기능에 머물러 있던 소양강댐의 저온 심층수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국내 최초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이달 중 지자체와 민간업체를 선정, 설계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 차관은 "강원 클러스터는 소양강이라는 천혜의 지역 자원에 더해 저비용 탄소중립 정책에 부합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이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산업 유치·육성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공적인 지역특화 발전모델"이라며 "정부와 강원도, 춘천시, 한국수자원공사는 2027년까지 강원 클러스터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양강댐 저온 심층수의 냉열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수열에너지 공급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냉열을 이용하는 데이터센터 6개소와 데이터 관련 기업 300개를 유치해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데이터산업 클러스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냉열 사용 후 데워진 온수를 재활용해 연중 균등한 온도·습도 등을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팜도 조성하고, 소양강이라는 입지조건을 활용해 국내 물산업 육성 연구단지와 입주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상업시설 등 자족단지를 같이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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