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의 뉴햄프셔 항만청에서 인프라 투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본격적인 공세를 재개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발표한 8억달러 추가 지원과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 수일 안에 추가 지원 여부를 확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미 국방부는 뒤에 존 커비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원한다면 미국은 가능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가 재공세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장비를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8억달러 규모의 무기 추가 지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야포, 대전차 무기, 방공 장비 등이 지원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한 8억달러 무기 지원에 8억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영국 정상, 그리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EU집행위원회 수장 등 동맹국 정상들과 전화통화에서 추가 무기 지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가 무기 지원 약속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밤 연설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충분치 않다면서 추가 지원을 호소한 뒤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필요한 충분한 무기만 있었다면...이 전쟁을 진작에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날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개시했다고 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들을 완전히 해방시키기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러시아의 지원 아래 독립을 선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국가로 간주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들을 국가로 승인했다.
한편 러시아가 실제로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는지를 놓고 미국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18일밤 발표한 러시아의 돈바스 침공 개시는 '대규모 작전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가 개전 초 병력·장비 손실이 심해 침공 이전 전력의 75% 수준으로 군사력이 위축됐고, 대대적인 공세를 위한 보급망 등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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