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모두 "수신금리 인상"
저소득·저신용자·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이용상품은 해당 안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지만 서민금융 상품들은 대다수 인상에 해당되지 않아 해당 상품 이용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치솟는 상황에서 취약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서민금융상품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19일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1.2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0.25%p 인상한 데 따른 결과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고 불과 하루만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0.4%p 인상하고, 뒤이어 지난 19일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번에 금리가 오른 수신 상품은 KB국민은행 39종, 신한은행 36종, 하나은행 5종, 우리은행 38종, 농협 19종 등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예·적금 상품 27종의 금리가 추가 인상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에 서민금융 상품은 다수 포함되지 않았다. 5대 은행 중 금융감독원의 서민금융 1332 홈페이지에 게시된 취약계층 우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상향조정한 은행은 신한은행 1곳뿐이었다.
국내은행은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사회적 배려자를 대상으로 우대금융상품을 판매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신용·저소득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 등이 이에 해당된다. 가령 KB국민은행 '국민행복적금'과 우리은행 '우리희망드림적금'은 이번 인상뿐 아니라 지난 3차례 기준금리 인상 단행 이전에도 각각 연 4.85%, 연 4%의 기본금리를 제공했다.
NH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적금Ⅱ'는 지난해 12월 연 4.25%에서 현재 연 4.85%로 점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인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신한새희망적금'과 '디딤씨앗 적립예금'만 각각 0.2%p, 0.25%p 올라 최대 3.2%와 2.85%의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판매를 많이 해야 하는 상품 위주로 전략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며 "대중성 있는 상품이 우선 순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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