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2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을 강행하며 '위장 탈당' 등 편법을 동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586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화 세력',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독재를 타도하면서 독재를 배우셨을까. 독재는 타도하셨지만,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신 것 같다"고 586세대를 정면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선배들은 국회와 정치를 선악 대결의 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단일대오만이 살길이라 외쳤고, 이탈자는 배신자라고 낙인찍고 있다"며 "172석의 힘을 바탕으로 압박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아닌,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 172석의 민주당의 힘을 절대 모르지 않다"며 "하지만 선배 세대가 쟁취한 반독재에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는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편하고 괘씸하실 것이다. 하지만 후배는 선배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지적하며 성장한다"며 "저는 민주화의 상징인 선배들이 괴물로 이름 붙여지지 않길 바란다. 민주화란 역사적 사명을 훌륭히 이루신 만큼, 다음 사명은 새로운 세대에 넘겨주고 박수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추진에 대해 "저는 586 이후 세대로서 민주화를 이룬 선배들을 우상처럼 생각했다"며 "(586) 우상들이 괴물이 되어 가는 게 아니냐"고 직격한 바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병석 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2.4.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한편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검수완박' 중재안을 제시했다.
박 의장은 중재안에서 6대 중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중 2개 범죄(부패·경제)만 일시적으로 수사할 수 있고, 1년 4개월 안에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는 중재안 제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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