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레이건 워싱턴공항에서 19일(현지시간) 승객들이 탑승 수속 뒤 보안검색대 앞에 서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종됐던 기업 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아멕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제프 캠벨은 이날 분기실적 발표 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출장비 지출이 3월 들어 2019년 수준의 50% 이상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기업 출장비용 지출 증가세는 올해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정체된 바 있다.
그러나 아멕스에 따르면 법인 고객들의 항공·호텔·식당 지출이 올 1·4분기 들어 1년 전보다 156% 폭증했다.
아멕스는 지난해 법인들의 출장 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캠벨은 그렇지만 이후 출장 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면서 이같이 낙관했다.
스티븐 스쿼리 아멕스 최고경영자(CEO)도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사람들이 동료들뿐만 아니라 고객들과도 만나 어울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쿼리 CEO는 사람들이 기업의 관점, 소비자의 관점 모두에서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 것에 대해 다시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은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반 여행이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기업 출장은 회복세가 미미하다.
1·4분기 아멕스 네트워크를 통한 미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비해 120% 더 늘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전보다 더 여행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법인 출장은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출장비 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38%에 그쳤다.
아멕스는 그러나 기업 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어 장기적인 실적은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아멕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기업 고객들의 출장 회복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압도할 정도여서 실적 증가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멕스 고객들의 신용카드 지출이 30% 증가한 덕에 아멕스 매출은 29% 폭증한 117억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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