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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각국 우크라 대사관 정상화, 美는 아직 검토중

서방 각국 우크라 대사관 정상화, 美는 아직 검토중
지난 2월 12일 촬영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미국 대사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서둘러 우크라이나의 대사관 문을 닫았던 세계 각국이 점차 대사관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 역시 대사관 정상화를 검토중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탁월한 강인함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전에 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르비우에서 외교 업무를 계속했으나 대면 방식의 영사 지원은 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 키이우 대사관을 철수했던 캐나다 역시 대사관 업무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 문제(공관 재개)에 대해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알렸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키이우 복귀를 위한 캐나다의 최우선 관심은 안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키이우의 대사관 운영을 재개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터키, 체코, 슬로베니아, 바티칸, 몰도바, 조지아, 이란,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6개국과 유럽연합(EU)이다.
젤렌스키는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 재개관에 대해 "침략자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을 방문했던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22일 발표에서 키이우의 미국 대사관 운영 재개에 대해 "언제가 될지 장담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와 접촉에서 대사관 운영 재개 보증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지만 아직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