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찾기 결국 좌초...일부 후보 비토론 등 후유증 극복이 과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 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민께, 서울당원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가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제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제가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도 '어머니와 정치'라는 제목으로 "요즘 저는 항암치료를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며 "그동안 정치한다고 많이 못 돌봐 드렸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의 불출마와 관련해 당 지도부도 공지문을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다만 그동안 지도부가 공을 들인 제3후보 물색이 끝내 좌초된 데다 일부 후보에 대한 비토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만큼 남은 후유증 극복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민주당 경선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중 이틀간 1차 경선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을 넘는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하기로 했다. 또 결선 진출자에 한해 TV토론을 1회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지도부가 이날까지 박 전 장관 출마를 설득하며 경선 일정을 미루자 특정인에 대한 지나친 특혜이자 봐주기라며 나머지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SNS에 글을 올리고 "해도 해도 너무하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진애 전 의원도 SNS에 "박영선의 경선 참여를 기다린다니 정당 민주주의를 어겨가면서 박영선에게 하이패스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뭐냐.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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