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8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
어민 선박 해양조사 안전지원선으로 참여
어민단체와 협의 넘어 어민 참여형으로 발전
어민들 관심 높아지면서 2차 입찰 공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에퀴노르 해양조사선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에퀴노르가 첫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울산지역 어민들의 선박을 해양 조사선의 안전지킴이로 참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에퀴노르는 25일 울산 어민들의 어선이 에퀴노르의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필요한 환경사회영향평가 중 해양 환경조사를 위한 지원선박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민들이 참여하는 해양조사 지원선박은 해양환경조사 특수선박의 사전 안전항로 확보, 폐어구 정리, 해상 교통 안내 등을 도맡으면서 안전한 해양 환경 조사를 진행하는데 필수 파트너로 맹활약하고 있다눈 게 에퀴노르 측의 설명이다.
에퀴노르는 지난 해 11월 울산 지역 어민이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첫 해양 조사지원 선박 모집 공고를 냈다. 내부 안전 규정과 기준을 준수해 연안용과 근해용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선정된 근해용의 어민 유도선박은 8톤 급 이상으로, 항행 및 통신와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어 연안에서 60km 떨어진 울산 연근해 바다에서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배들이다.
에퀴노르 사우스코리아의 동해1과 반딧불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박도현 총괄이사는 이번 울산 어민들과 함께 해양 환경조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에퀴노르는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며 "해상풍력 단지 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는 어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호흡을 맞춰 조사하겠다는 것과, 국내 환경영향평가(EIA) 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국제 기준인 환경사회영향평가(ESIA)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영향평가 해양조사 과정에 어선이 참여하는 방식이 어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참여문의와 관심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에퀴노르는 최근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어민의 참여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입찰을 통한 공정한 선정 절차를 마치는대로 어민들과 남은 조사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에퀴노르가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하는 800MW급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는 해상풍력 분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국제 기준인 환경사회영향평가(ESIA : Environmental and Social Impact Assessment)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환경사회영향평가는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 산하 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의 수행기준이자 업계 모범 규준이기도 하다.
에퀴노르는 이미 2017년 세계 최초로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영국 하이윈드 스코틀랜드(Hywind Scotland)와 도거 뱅크(Dogger Bank) 해상풍력 사업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뉴욕주와 발틱해 등에서 건설하고 있는 전 세계 모든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에 환경사회영향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에퀴노르(EQNR)는 노르웨이 정부가 67%의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으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오슬로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에퀴노르는 2014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에퀴노르는 대규모 해상 플랫폼과 대형 선박 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조선 및 중공업 업계를 비롯해 지역 공급 업체들과 협력해왔다.
북해와 전세계의 해양 에너지 개발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부유식 해상풍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선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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