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버스, 노선신설 및 증차 조건으로 채용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30명 지난 21일 합격 통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체불임금, 퇴직금 문제 등 갈등 불씨 여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는 25일 울산시청 앞에서 신도여객 집단해고 노동자 전원이 지역 운송 업체인 유버스그룹의 유진버스에 고용됐다고 밝히고 256일간 이어져 오던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사진=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250일 넘게 시청 앞에서 장기 농성중이던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이 관내 버스업체인 유진버스에 전원 채용됐고 농성도 종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신도여객과 대우여객간의 양도양수 과정에서 한국노총 소속 102명중 퇴사 및 취업포기자 11명을 제외한 91명 모두가 대우여객에 고용이 승계됐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승무원 52명은 대우여객과의 원만한 고용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청 앞에서 장기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울산시는 시청 앞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소속 승무원들의 의견을 청취, 신도여객 노선권을 인수한 대우여객은 물론 관내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들의 취업알선에 나섰다.
그 결과 최근 지역 내 유진버스측에서 노선신설 및 증차를 통한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채용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신도여객 미취업 승무원 30명은 지난 21일 유진버스 합격 통지를 받았고, 노선인가와 신규교육 등의 후속절차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5월 2일부터 시내버스 승무원으로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으로 남은 승무원의 수는 17명이다. 이들은 시청 앞에서 8개월간 256일째 이어오던 농성 시위를 종료하면서 농성천막도 이날 자진철거했다.
울산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신도여객 농성사태 장기화로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신도여객 노동자 고용문제 해결과정에서 1명의 승무원이 유명을 달리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신도여객지회 조합원 전원 고용으로 이번 투쟁이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다만 신도여객지회 조합원들의 체불임금, 퇴직금, 4대 보험료 미납문제와 호봉, 상여금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법적 해결을 진행하고 유진버스 및 울산시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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