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크라이나 정부
선전 영상 트위터에 게시
무솔리니, 히틀러, 히로히토 일왕 사진 게재
일본 관방부 장관 항의에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1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선전 영상 속 왼쪽부터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수령,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 일본 일왕 사진이 배치돼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영상에 제2차 세계 대전의 주범인 무솔리니, 히틀러와 함께 일본의 히로히토 일왕이 배치돼있어 일본 정부가 항의했다. 해당 영상은 일본 정부의 항의로 곧 삭제됐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FNN 프라임온라인 등 현지 매체는 25일 이소자키 일본 관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작한 선전 영상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러시아의 이념을 ‘러시즘’(Rashism)이라 칭하고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1분2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1분 10초쯤에는 "1945년 나치즘과 파시즘은 패배했다"며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함께 일본의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영상 중앙에 배치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사과문을 올린 우크라이나 트위터. /사진=트위터 @Ukraine 갈무리
영상을 뒤늦게 발견한 일본의 누리꾼들은 "쇼와 천황과 히틀러를 동일시했다"며 "천황은 일본의 정치·군사적 지도자가 아니라 정신적 지도자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항의했다.
이소자키 관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히로히토 일왕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며 "우크라이나 측에 사진이 부적절해 즉시 삭제하도록 항의했다"고 밝혔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 항의했고 문제의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호적인 일본 국민들을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과문과 일왕 얼굴을 제거한 영상 수정본을 다시 게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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