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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PAC 44% 폭락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SPAC 44%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경선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인수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와 합병하기로 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과 합병해 이 소셜미디어 업체를 우회상장하기로 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 주가가 이날 장중 15% 폭락했다.

디지털월드는 이날 장중 35.0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양사 합병을 공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지털월드 주가는 이달 1일만 해도 주당 63.25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9% 넘게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예고한 이후 주가가 44% 폭락했다.

트위터의 트윗 검열 비판론자인 머스크가 트위터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인수에 나서자 '검열없는 소셜미디어'라는 특징 외에는 달리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트럼프 소셜미디어의 매력이 사라진 것이 주가 폭락 배경이다.

앞서 트럼프미디어는 극우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트위터 복제판인 트루스소셜을 출범한 바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가 보수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만든다고 주장해왔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선임 기업공개(IPO)시장 전략가인 매튜 케네디는 "트위터에서 발언할 수 있다면 굳이 트루스소셜을 내려받기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25일 중으로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입지를 허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으면 영향력도 작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언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게다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삭제된 트럼프 본인의 트위터 계정 역시 회복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6일 자신의 대선결과 불복으로 촉발된 의사당 폭동 사태 여파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계정이 삭제된 바 있다.

트럼프 역시 정치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트위터 계정 회복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라는 복병을 만나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트럼프미디어 기업가치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르네상스의 케네디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능성을 예고하기 전 약 130억달러 수준이던 트럼프 미디어 기업가치가 지금은 77억달러 수준으로 반토막났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해 우회상장하기로 한 SPAC 디지털월드는 지난달 2일 연중 최고가 101.87달러에 비해서는 65%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