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후쿠이현 해변가
살아있는 대왕오징어, 어민이 발견
일각에서는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주장 제기돼
지난 20일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시 한 어항에서 발견된 대왕오징어 사체를 수족관 직원들이 조사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毎日新聞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어촌 항구에서 길이 3m의 대왕오징어가 살아있는 채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해의 지진 발생으로 대왕오징어가 바닷가로 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후쿠이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지난 20일 일본의 후쿠이현 오하마시아 우쿠해안에서 심해에 서식하는 대왕오징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대왕오징어의 몸통 길이는 1.3m, 다리를 포함한 총길이는 3m에 달했으며 무게는 약 80㎏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왕오징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인근에 있던 어민이었는데 그는 "뭔가 움직이고 있어 보니까 오징어였다"며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했고 대단한 생명의 신비를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시 한 어촌 항구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대왕오징어 모습. 출처: 유튜브 福井テレビチャンネル/사진=뉴시스
이를 본 일본 당국 관계자도 "(대왕오징어가) 잘 발견되지 않아서 크기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언급했다.
대왕오징어는 후쿠이현 지역에서 지난 2월에도 발견됐지만 살아있는 대왕오징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해졌다.
대왕오징어는 최대 20m까지 성장하며 태평양 심해에서 살기 때문에 얕은 바다에서 모습을 관찰하기 어렵다. 살아있는 대왕오징어의 경우 지난 2005년 일본 연구팀이 촬영한 것이 처음일 정도로 희귀하다.
발견된 대왕오징어는 인근 수족관으로 옮겨진 후 냉동보존을 거쳐 5월 초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심해어인 대왕오징어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대지진의 전조증상이라는 속설도 제기됐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9년 일본의 도카이대학교와 시즈오카현립대학교 공동연구진이 미국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심해어가 바닷가에서 발견되고 한 달 이내 지진 발생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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