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트루스 소셜. 사진=뉴스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5일 소셜네트워크 트위터를 약 55조원에 인수했다. 사진=뉴스1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가 의사당 폭동 과정에서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퇴출되자 보복성으로 만든 것이다.
트루스소셜은 출시 당일 약 20만회 다운로드되면서 애플 앱스토어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첫 주 다운로드 횟수도 87만여회에 달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신규 가입자 수는 점차 줄었고, 4월 초 앱스토어 순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의 팔로어는 84만여명에 불과하다. 트위터 8900만명, 페이스북 3400만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다. 트위터와 흡사하게 실시간으로 단문메시지나 사진을 공유하는 형식에다,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를 표현하도록 '빅텐트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약 55조원에 인수한 뒤 비상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트루스소셜 관련회사 주가가 44% 곤두박질쳤다. 트럼프가 이날 "트위터로부터 받은 대우에 실망했으며,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락을 막지 못했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는 8300만명이다. 트위터 사용자 3분의 1이 머스크를 팔로잉할 정도로 개인 영향력이 막강하다.
앞으로 트위터의 편집기능, 유료 구독화, 암호화폐 도지코인 결제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트위터는 머스크의 독무대다. 포브스 선정 2022년도 세계 1위 부자가 유력 공론장마저 장악해 표현의 자유를 통제한다는 것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