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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체형 맞춤 퍼터 제작… 퍼팅 정교함 살렸죠"

수제 맞춤 퍼터 만드는 윤석중 ‘필 스미스’ 대표
빗맞아도 중앙으로 공 흐르게
특허 기술 적용한 퍼터 개발
‘퍼터 카페’ 열고 무료 강습도

"골퍼 체형 맞춤 퍼터 제작… 퍼팅 정교함 살렸죠"
"골퍼 체형 맞춤 퍼터 제작… 퍼팅 정교함 살렸죠"
"골퍼 체형 맞춤 퍼터 제작… 퍼팅 정교함 살렸죠"
부산진구 동평로 334-1에 국내 최초로 등장한 '필 스미스(Feel Smith)' 이색 '퍼터 카페'
"자신에게 꼭 맞는 '골프 퍼터'로 제대로 된 손맛과 필(Feel)을 한번 느껴 보세요."

부산 부산진구 동평로 334-1에 '필 스미스(Feel Smith)'라는 이색적인 '퍼터 카페'가 있다.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이 '퍼터 카페'는 40년간 부산에서 내구성이 뛰어난 냉간단조공법을 활용해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다수를 개발·생산해 자동차 대기업에 납품해 오고 있는 윤석중 프라임오토(주) 대표이사가 만든 것이다.

'필 스미스(Feel Smith)'는 공을 타격했을 때 느껴지는 청량한 느낌(Feel)과 제조 장인 대장장이(Black Smith) 모습이 합쳐져 높은 기술력을 힙(Hip)한 감성으로 담은 골프 브랜드를 의미한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오랜 기간 자동차 제조 현장에 몸담으면서 골프에 흥미가 생겨 연구하다 티칭프로 자격까지 취득하는 '열정파'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퍼팅을 좀 잘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골프장 18홀을 라운드하는 과정에서 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퍼터의 정교함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힘주어 쳐야 하는 드라이브 1타나 퍼팅 1타가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나이 60대에 접어들고도 30년 동안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싱글 골프'인 윤 대표가 수제 맞춤형 퍼터를 개발하게 된 배경도 역시 이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골프로 맺어진 많은 지인이 퍼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쌓았던 제조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직접 퍼터를 제작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골프 개개인에 맞는 퍼터를 주문 제작해 공급하면서 특성과 재질을 제대로 파악해 감각을 느끼게 하기 위해 '퍼터 카페'까지 열어 구입한 고객들에게 3회에 걸쳐 무료 강습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필 스미스' 개인 맞춤형 퍼터는 타격감은 물론 골프공이 맞는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 필 스미스 퍼터는 황동 소재와 내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청아한 소리'가 장점이다. 윤 대표는 27일 "흔히들 퍼팅을 하면서 고개를 들거나 앞으로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필 스미스 퍼터는 숫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치는 순간의 청아한 느낌(Feel)을 귀로 듣기 위해 이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성은 골퍼 자신에 꼭 맞게 피팅 과정을 거쳐 제작될 뿐 아니라 퍼터와 공이 마찰하는 시간이 길어져 공에 회전이 잘 걸리며 똑바로 홀컵을 향해 굴러가게 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획득한 '타격감 인지형 퍼터 헤드(출원번호:특허-2020-0159403)' 특허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윤 대표는 "타격하는 과정에서 골프공이 퍼터 중앙에서 약간 벗어나 맞아도 이를 흡수, 홀컵을 향해 똑바로 굴러가도록 고안됐다"면서 "얇은 페이스로 인해 올라간 탄성력을 이용해 스위트 스팟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목표 지점을 향해 중앙으로 구르는 방향성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안정성을 높이고 헤드무게를 확실히 느끼며 퍼팅을 할 수 있도록 기존 퍼터보다 일정 중량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수제 맞춤형 골프 퍼터를 냉간단조공법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구성을 더욱 높여 클럽이 흔들려서 퍼팅이 힘들거나 공이 똑바로 가지 않고 휘어지는 것도 개선했다.

윤 대표는 "현재 와디즈㈜ 스토어와 펀딩을 통해 중·고수용 골프 퍼터를 사전에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는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보급을 늘려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명 골프채 메이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골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