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6일 독일 북동부 도시 루브민에서 촬영한 '노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의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유럽 기업 4곳이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에 대금을 결제했다.
27일(현지시간) 아이리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소 10곳이 넘는 유럽 기업은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맞추기 위해 러시아 국영은행인 가즈프롬은행 계좌를 열었다. 다음 결제일은 5월 15일 이후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이어 추가로 다른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해도 그 시점은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가즈프롬은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두 국가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31일 유럽연합(EU)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이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가스 공급을 즉시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이달 말 이후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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