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디아지오코리아 노조가 28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디아지오코리아 불법 매각 반대 및 총력 저지 투쟁’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조합이 사측이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일방적으로 불법 매각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디아지오코리아 노조는 28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디아지오코리아 불법 매각 반대 및 총력 저지 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5일 글로벌 디아지오가 윈저를 투자자 보호가 안 될 수도 있는 사모펀드(베이사이드 PE)에 매각한다고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했는데 인수 대금 2000억원의 출처가 모두 외부 차입금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연매출이 20조원이 넘는 글로벌 주류업계 1위 기업 디아지오가 한국의 투자자와 노동자들에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전가하는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디아지오가 베이사이드-메티스에 10년간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공급하게 됐다’는 계약 내용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표했다. 노조 측은 “현재 윈저는 완제품을 수입하고 통관해 ‘리워크’(한국어 라벨·RFID 태그 부착 등) 작업 이후 출고하고 있다”며 “원액만을 공급받게 되면 국내에서 직접 생산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필요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세법상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에는 수입 신고가격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하게 되고 원액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출고가격 대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며 “주세(출고가의 72%)와 교육세(주세의 30%), 부가세 등을 고려하면 마진이 약 40% 정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윈저 제품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향후 기대감이 크다’는 사측 설명에 노조 측은 “지금은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익률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원액만을 공급받아 생산하게 되면 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디아지오는 매각 금액만 회수하면 된다는 악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만약 이런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외투기업들이 더 악랄한 방법으로 시장을 유린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디아지오코리아 노조는 투자자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불법 매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결의했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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