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향후 광역별 1개소 수준으로 운영
생활치료센터 대체 가능한 지자체에는 완전 폐지 고려
감축으로 여유생신 의료자원 계속해서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돼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해당 병원은 서울시 최초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의료시설이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방역당국이 생활치료센터를 단계적으로 폐지해 다음달 초까지 권역별로 1개소 수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세가 약한 경증환자 중 자택격리 등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확진자를 위한 시설로 주로 독거노인과 노약자, 셰어하우스 거주자 등이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한다.
29일 오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 반장은 "현재 확진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의료체계 여력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를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라며 "우선, 생활치료센터부터 단계적 감축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생활치료센터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중심으로 편성된 의료방역체계를 일상화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손 반장은 해당 시설의 감축 이유에 대해 "재택치료가 안정화되고 보편화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이날 0시 기준 10.4%로 90% 정도가 비어있다"며 "향후에도 재택치료가 기본적으로 안착되면 생활치료센터의 활용도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자원과 비용이 불필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지난 1월 30일 50.9% → 2월 27일 24.0%→지난달 20일 28.8%→전날 9.7%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중수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최근 20일간 36개소, 7314병상의 생활치료센터를 감축했다. 전날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전국 53개소 1만2389병상으로 지난 8일(전국 89개소, 1만9703병상) 보다 줄어든 규모로 나타났다.
이어 중수본은 향후 생활치료센터의 감축을 각 지자체별 상황을 고려하되, 사회적 고위험군(주거취약자, 돌봄 필요 등) 수요를 위한 최소 필수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로선 모든 생활치료센터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앞으로 5월 초까지 각 권역별로 1개소 수준으로 줄이고, 중수본 차원에서 2개소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국 12개소 약 2400여 병상까지 (만) 감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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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 반장은 "(생활치료센터를 대신해) 다른 대체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생활치료센터를) 더 감축할 수 있다"라며 향후 유동적인 정책 운영을 예고했다.
즉 일반의료체계 전면 전환 이후에는 생활치료센터 기능이 소멸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아울러 손 반장은 "(생활치료센터 감축을 통해) 절감되는 의료인력과 장비 등은 코로나19 전담병상과 일반 의료체계 부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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