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미재단 이병성 대표(왼쪽)가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재단 기획실장인 부인 이지현씨와 함께 방문해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씨 부부는 더한미재단에서 한미 민간교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4월20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이병성 더한미재단 대표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더한미재단 제공
이병성 더한미재단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태영호 국회의원(가운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한미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미국의 외교 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다시 맞고 있다. 대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은 한국과 동맹 강화를 어느 때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봉쇄에도 국내 일부 대기업들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또한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미 정상간 외교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미 교류의 협력의 토양이 되는 재미 동포사회는 한미 교류와 지원이 다소 미흡하다는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한 '더한미재단'(The Korean American Foundation)' 이병성(미국명 폴리·사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더한미재단' 대표를 맡고 있으신데. 최근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1차 행사'를 가졌다. 그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보내주셨다. 반 전 총장을 직접 만나 뵙고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서 방한했다. 반 전 총장을 만난 다음날에는 국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해온 태영호 국회의원도 만났다. 한미 교류의 중요성 등을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무슨 대화를 나눴나
▲반 전 총장은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미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의 관계도 함께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직접 개최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1차 행사에는 한미 우호 관계를 위해 노력해온 미 연방 전 하원의원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이 명예대회장으로 참석했다. 또 반 전 총장을 비롯해 한국 정부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는 5월 22일에 로스앤젤레스(LA)에서 2차행사, 9월 초에 워싱턴DC에서 3차 행사도 예정돼 있다.
참고로 이번 행사는 140년전인 1882년 5월 22일 조선이 서양 국가 중 처음으로 미국과 인천 제물포에서 맺은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기념하기 위해서 열렸다.
―1차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식 부제를 '무너진 의리(The Broken Friendship)'라고 한 이유는 뭔가
▲10년여년 전 130주년 행사를 개최할 당시에는 한국 정부의 금전지원으로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재미동포 행사에 대한 지원이 좋았다. 하지만 140주년 행사에선 우리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 재외동포 재단에 대한 한국 정부의 거부감조차 느껴졌다. 결국 1차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는 정부의 지원 없이 행사를 개최했다. 한미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느꼈다.
―재미한인유권자협회 활동도 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어떤 지원이 있나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있는 KACC(한미유권자협회)를 직접 설립했다. 20년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재미교포 250만명 중 시민권자는 100만명 정도였으며 그중 유권자는 60만명 정도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재미 한인유권자협회 단체에 정부가 소유중인 건물을 비영리목적으로 한달에 1달러만 내면 99년간 세를 주는 지원을 하고 있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LA 소재 140주년 기념위원회와 네바다주에 있는 더 한미재단 사무실도 이런 식으로 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재미유권자협회 설립을 하게 된 계기는 뭔가
▲30여년전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던 중 흑인과 한국 상인들과의 갈등인 '레드애플(1990년 미주 한인상회와 흑인사회의 충돌 사건)' 사건에 개입하게 됐다. 뉴욕 한인청과상조에서 약 3000명의 청과상들의 고충을 들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부관계나 법적, 정치적인 측면에 발을 들이게 됐다. 한미간 문제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피부로 느꼈다.
뉴욕 한인청과상조 한인회 사무총장으로도 일하게 됐다. 이민을 와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이 생활에 불이익을 받게 되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한인들은 많은 부분에서 백인은 물론 히스패닉, 흑인한테도 불평등을 겪었다. 청과상조 한인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점차 연방 주정부, 시정부쪽 등 로컬 정치권과도 자주 접촉할 기회가 생겼다.
―미국에서 생업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본업으로 가발 사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및 공연 기획 사업을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를 거점으로 하는 행사 등을 진행하는데 필요했다. 또한 한류 상품들을 기획해서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한국인의 정체를 잊기 쉬운 재미교포 미래 세대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가.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문화적인 교류다. 최근 BTS와 같은 한국 문화의 발전이 재미교포 미래세대에게도 영향을 준다.
공교롭게도 1차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뒤 얼마 되지 않아 BTS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을 가져 의미가 더욱 깊었다.
이번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도 양국의 관계 발전과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외면 받은 한미 양국 간의 관계 개선과 더 활발한 교류 및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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