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가 조국 포스터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국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으로 처음 공개됐다. 이 영화에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지난 1월 대법원 판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는 25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미국 연방 검찰총장과 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의 말을 자막으로 인용하며 시작한다. "검사가 사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검사가 가진 위험한 권력"이라는 잭슨의 말은 이 영화가 취한 입장을 압축해 보여준다.
조 전 장관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3년째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갈 때마다 갑갑함이 밀려온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살기가 느껴졌다"고도 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검찰 개혁을 추진하며 야당, 검찰과 각을 세웠다"며 "한 정치부 기자로부터 야당은 나를 일개 장관 후보가 아니라 견제해야 할 정치인으로 보고 싹을 자르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했다.
영화 '그대가 조국' 예고편 갈무리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 검찰이 소환조사도 없이 정씨를 기소한 데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은 "이 가족을 죽이기로 마음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영화는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과 조 전 장관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승준 감독은 "검찰과 언론, 그리고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등을 돌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조국과 그 가족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영화는 그 고통에 대한 증명이자 근원에 대한 성찰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가 조국과 그의 가족, 그를 지켜보며 힘들었던 분들, 고통의 기억을 나눠준 출연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대가 조국' 제작사 켈빈클라인프로젝트가 지난달 25일 시사회 개최를 위해 시작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오픈 3시간 만에 목표액 5000만원을 달성했다. 1일 오후까지 모금액은 목표액의 2729%인 13억6472만원에 달해 화제를 모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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