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 4월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박성진 차장검사가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라며 "그 성질 상 수사와 기소·공소제기 등은 결코 분리되거나 단절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검찰총장 직무를 대리하고 있는 박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예그리나홀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이러한 본질을 흐리거나 호도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이 점을 먼저 분명히 이해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오늘은 기쁜 날이지만 안타깝게도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막 검사에 길에 나서는 여러분들도 매우 착잡하고 혼란스러운 심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최대 위기를 맞은 엄중한 상황에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한없이 무거운 검사의 직무와 그 가치, 앞으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라는 점들에 대해 몇 가지 말하고 싶다"고 말 문을 열었다.
박 차장검사는 특히 검사를 '공익의 대표자'로 칭하면서 "검사는 형사절차에서 단순한 당사자가 아니라 피의자나 피고인의 정당한 이익까지 보호하는객관적 관청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사는 공소제기 및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혐의 유무를 밝히고 증거를 수집·보전하는 활동이므로, 그 성질상 기소 및 공소유지와 분리되거나 단절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본질을 흐리거나 호도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이 점을 먼저 분명히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국민들이 헌법과 법률을 통해 맡겨준 검찰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개별 사건의 수사·공판에서 간섭이나 방해는 물론, 제도 자체에 대한 위협까지도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차장검사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위한 검찰로 위상을 굳건히 하며 사명을 다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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