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생활용수에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지 약 100년 만에 검침방식이 변경된다.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서울 222만개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개를 '스마트 원격검침'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검침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검침할 수 있고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시내 수도 계량기는 지난해 12월 기준 94%의 수전은 2달에 한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검침하고 있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수행한다.
스마트 원격검침으로 전환되면 1년 6회에서 1년 8760회로 검침 데이터가 세밀해진다. 아울러 날씨·수용가 사정 등 돌발 상황에서도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언제든 검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과학적이고 투명한 요금 부과와 확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환경 변화로 인한 비대면 검침 요구에 부응하고 검침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수도사용량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위기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옥내누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누수로 인한 사용자 요금 부담을 줄이고 물 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정수센터에서의 공급량과 실시간 사용량을 비교해 과학적인 공급관리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1단계로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와 성북구 각 1개씩 2개 중블록 지역의 계량기 7600개를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오는 2026년까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한다. 오는 2030년까지 3단계로 남부(관악·금천·동작·영등포구)와 강서(구로·양천·강서구)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오는 2031년 이후의 추진 방향은 기존 사업성과를 종합 반영해 결정한다.
원격검침이 확대됨에 따라 검침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전면 재개발한다.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해 사용자별 물 사용량, 사용 패턴, 옥내누수 의심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원격검침 계량기로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