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尹 당선인 만나 지방선거 논의
李, 당권 도전 위해 원내입성 고심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지방선거 못지 않게 연일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데다 재보선 지역도 7곳으로 늘어 미니 총선급으로 정치적 비중이 커지면서다.
2일 국민의힘과 인수위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과 만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남 분당갑 출마로 마음이 기운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에는 인수위원장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출마에는 선 긋기를 해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안 위원장과 만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같이 나가서 기초단체장들을 많이 당선시켜주고 하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나가달라 또는 안 나가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 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갑은 일찌감치 안 위원장이 필승카드라는 얘기가 당에서 나왔다.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위치한 데다 판교가 IT 기업들의 새 메카로 떠오른 만큼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운 안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위원장도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해둔 만큼 다시 원내 교두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주변에서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 후보 등록일이 당장 3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고문의 재보선 출마 요구가 당 게시판의 당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당초엔 성남 분당갑 출마설이 나왔지만 최근 인천 계양을 쪽으로 출마 권유가 옮겨왔다. 분당갑처럼 대장동 문제 등 현안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영길 전 대표의 계양을은 이 고문이 연고가 없어 명분이 마땅치 않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당선에는 더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고문도 8월 전대를 앞두고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리 원내 입성을 하는게 결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고문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당내 기대와 우려도 엇갈리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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