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습으로 자신의 단점 극복한 발레리나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SNS 댓글 추모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발레리나 김희선 /사진=뉴시스
발레리나 김희선이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미안하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3일 무용계에 따르면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인 김희선은 지난 1일 사망했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 출신인 고인은 지난 2015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정단원이 됐다. 이후 입단 1년 만에 인기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후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발레리나로서는 최단신에 속하는 키(156㎝)였다. 그러나 그는 연습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다.
고인은 국립발레단 합류 전인 지난 2012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2013년 베를린 국제무용콩쿠르, 2013년 프랑스 그라스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또 2015년 한국발레협회 신인무용상, 2016 핀란드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아울러 고인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군무진) 무용수 시절 헬싱키 발레콩쿠르에서 여자 시니어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에서는 한국인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이 2001년 4회 대회 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입상 사례였기 때문에 더욱 값진 상이었다.
고인은 작년 1월 코르드발레에서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했지만 이제 그의 무대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고인은 사망 며칠 전 자신의 SNS에 "언젠가는 이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도해본다.
저에게 아낌없는 정과 관심 주시는 모든 분께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SNS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 위에서 항상 빛나던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당신의 춤을 많이 애정했었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발레리나 김희선 /사진=국립발레단 홈페이지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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