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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카풀 등 일상도움 주고받는 '서울시간은행' 시작

서울시, 카풀 등 일상도움 주고받는 '서울시간은행' 시작
서울시가 개인의 시간과 재능을 이용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서울시간은행'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2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열린 서울시간은행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개인의 시간과 재능을 써서 다른 사람을 돕고, 쓴 시간만큼 시간화폐를 적립·활용하는 '서울시간은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간은행은 간단한 집수리부터 카풀, 반찬 나눔, 반려동물 산책 같이 대부분 일상적인 도움 주고받기에 적용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국민대 정릉(성북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방학2동(도봉구) △타임뱅크하우스 홍은동(서대문구) △서울시청(중구) 등 4개 거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은 오는 9일부터 네이버 카페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14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먼저 국민대 정릉지점에서는 국민대 학생들과 정릉동 일대 주민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그동안 이론으로 학습한 사회적가치 창출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대학자원을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모델을 통해 지역 활성화도 유도한다.

이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지점은 어르신,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층, 가정주부 등 전 세대가 이용하는 공간인 특성을 살려 세대를 넘나들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세대통합형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이웃 간 도움 교환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서울시간은행 시범사업을 계기로 공동체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타임뱅크하우스지점의 경우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홍은동에 있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일명 '노노(老老)케어' 활동을 중심으로 노인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고립된 관계망을 확장하는 것에 집중한다. 비영리법인 (사)타임뱅크코리아가 주요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며 다음달 중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 내에 시간은행 활동 거점공간인 타임뱅크하우스도 개소한다.

아울러 서울시청지점은 직장 동료라는 기존 신뢰 관계에 기반한 모델이다. 일과 육아의 병행을 돕는 아이돌봄 활동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집 등하원 카풀, 주말 육아 품앗이 등의 활동부터 카풀, 1대1 멘토링, 업무 노하우 공유, 물품 대여 등의 일상적 도움까지 확장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검증하고 오는 2023년까지 서울시간은행 사업을 전 지역·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공의 신뢰성을 담보하면서 편의성을 갖춘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2일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기관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서울시간은행이 참여확대와 신뢰회복으로 자발적이고 호혜적인 상생도시 서울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