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 후보자 등 남은 후보들 국회 통과도 험로 예고
[파이낸셜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중 첫 낙마 사례로 지난 4월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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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이 시작도 하기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 측은 후임자 물색을 위한 인사검증에 곧바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 후보자를 발굴하고 인사청문요청서 국회 제출 및 청문 절차까지 거쳐야해 후보자 인선에 약 2주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부인과 두 자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사실이 드러나 '아빠 찬스'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또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의혹, 교육부 감사 징계 전력, 논문 표절 의혹 등까지 겹치면서 반발 여론의 불씨를 키웠다.
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의 낙마로 차기 정부가 내세운 공정 기조에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자체 인사검증시스템의 부실 지적까지 나왔다.
특히 교육과정과 대학 자율성 확보 등 주요 교육현안 개혁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일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 낙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인철 후보자 사퇴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은 이미 국민검증에서 탈락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빠른 결자해지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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