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에 '이모부 찬스'까지 최근 불거져
민주당, 자료제출 요구하며 자진사퇴 요구해
정 후보자 "성실히 자료제출" '사퇴없다' 입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예상대로 '아빠 찬스' 논란과 최근 불거진 '이모부 찬스' 의혹이 터져나왔다.
정 후보자는 자녀 둘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어와 처조카의 병원 채용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공세와 사퇴 압박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시작과 함께 정 후보자와 관련된 찬스 논란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며 각종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내라고 압박했다.
이날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 서류, 아들의 병역 의혹 검증을 위한 MRI 영상자료 등 핵심자료들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고, 이것만으로도 사퇴감"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불합격자들에 대한 출신학교 자료제출이 부실했단 점을 지적하면서 그동안 정 후보자의 해명은 '선택적 팩트체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868건의 자료가 요청됐고 그중 782건의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했다"면서 "남은 43건도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편입 불합격자에 대한 자료는 학교가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MRI 영상 자료도 나중에 온라인에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담보한다면 의료전문가들이 볼 수 있도록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시절 처조카가 간호사로 채용됐는데, 회피신청 없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처조카 집안과 오랜 기간 왕래가 없어 응시 여부나 얼굴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정 후보자는 문제가 더 많다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보다 정 후보자는 (의혹과 논란 등이) 더 심한데 언제쯤 사퇴를 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저에게 씌워진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여기까지 왔고, 그동안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63건의 해명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이번 정부와 지난 정부에서 검증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도 "국민의힘에서도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들었느냐"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질의했고 정 후보자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이 "도덕·윤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 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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