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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정영학에 "(대장동) 4000억짜리 도둑질..대한민국 도배할거다"

남욱, 정영학에 "(대장동) 4000억짜리 도둑질..대한민국 도배할거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3/뉴스1.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을 두고 "4000억원짜리 도둑질"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정민용 변호사 등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전날 공판에 이어 이날도 정 회계사가 남 변호사, 김씨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들을 재생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정 회계사는 "지난번에 통화를 들려주신 적이 있지 않나, '유유'가 갖고 오라고 난리 치는 것 들었다"며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고 말한다. 이에 남 변호사는 "신경 써야 할 일 아니다"라며 "완전 지겹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유동규 피고인이 남욱 피고인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재촉하는 것"이라고 해당 부분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2013년 10월4일 남욱과 정영학 사이 전화 통화를 녹음한 것"이라며 "유동규 피고인이 남욱 피고인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11월5일 정 회계사와 통화에서 대장동 사업을 빗대 "4000억원 짜리 도둑질"이라며 "(문제가 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다"라고도 했다.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는 이 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이 전체 주주에게 배당한 5903억원 중 68%인 4040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성남시가 대장동 민관 합동 개발을 선언한 것은 2014년 12월이고 성남도개공이 대장동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한 것은 2015년 2월이다. 2014년 11월에 이뤄진 녹취 내용대로라면, 대장동 일당이 사업자 공모가 있기도 전부터 향후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얻을 이득을 정확히 계산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남욱, 정영학에 "(대장동) 4000억짜리 도둑질..대한민국 도배할거다"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5.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녹음파일에는 정진상 전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의 이름도 등장했다. 검찰은 2014년 6월29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간 통화 녹음을 재생하면서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성남시의원, 유동규, 김만배가 모여 의형제를 맺고 김씨가 대장동 사업 추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정 전 실장에게 하자 정 전 실장이 '2015년 전반기에 다 정리해서 끝내겠다'고 한 것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