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향후 5년간 홍콩을 이끌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반정부시위 강경진압'으로 부상한 존 리(64)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고 당선됐다. 그가 중국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홍콩의 중국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리 후보는 이날 오전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94%를 지지로 당선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현 1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에서 재적 과반(750표)을 득표해야 당선되는데, 그는 1416표의 찬성표를 받았다. 반대는 8표, 기권은 4표다.
리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선거 전부터 확정적이었다. 경찰 출신인 그는 40년 공직 생활 동안 강력범죄와 공안사범 단속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2019년 홍콩을 휩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2020년 6월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엔 중국 정책의 집행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
이 같은 배경 덕분에 그는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어 지난해 6월 경찰 출신 첫 정무부총리로 발탁됐으며, 홍콩 행정장관 선거도 단일 후보에 낙점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앞으로 '홍콩의 중국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국제금융허브로서의 위상 추락 역시 빨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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