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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수연, 장마 피해 식당 주인 보더니 그 자리서 600만원 내놓더라"

사망 후 쏟아진 미담들에 가슴 찡해..'여인천하' 보조출연자 "수고한다며 흰 봉투로 10만원씩 직접 줬다"
고인 영결식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서 거행...온라인 생중계

"故 강수연, 장마 피해 식당 주인 보더니 그 자리서 600만원 내놓더라"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2022.5.8/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지 이틀째인 8일에도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영화계 인사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이 뒤늦게 밝힌 미담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강수연과 절친했던 윤영미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골 식당 주인에게 들었다면서 강수연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아나운서는 "그녀가 종종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나 주인이 넋을 놓고 있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 했다. 이어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라고 미담을 전했다.

또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의 가마꾼을 연기했던 엑스트라도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뉴스 댓글을 통해 "제가 2001년 엑스트라 할 때 '여인천하' 나왔을 때 강수연(배우가 연기한) 난정이 가마꾼 한 적이 있다"며 "(촬영이 끝나고)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로 10만원씩 넣으셔서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오후 3시 55세 나이로 별세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고인은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원조 월드스타였다.

"故 강수연, 장마 피해 식당 주인 보더니 그 자리서 600만원 내놓더라"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고인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를 통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고인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정이'는 촬영을 마쳐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는 8일 고인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온라인 생중계 된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