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일 쏜 발사체 '미니 SLBM'으로 보기 어려워...
발사 플랫폼 진행 중 '정규 SLBM'도 아닐 가능성 높아
멀지 않은 시기 北 정규 SLBM의 공격 노출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작년 북한이 '8.24 영웅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면서 공개한 사진. 당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참관하지 않았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 7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쐈다. 지난 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쏜 데 이어 사흘만이자 올해 들어 15번째 도발이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들은 이례적으로 9일 오후 현재까지 최근 두 번의 도발에도 관련 소식을 보도에 '침묵'하는 가운데 이번 7일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SLBM 작전배치가 눈앞이라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이제야 전력화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느긋하기 그지없는 자세'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이미 초기형 SLBM을 전력화한 상태에서 SLBM 다종화에 나서고 있다는 냉철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현재 북한은 미니 SLBM에서 북극성-1·3·4·5형까지 선보인 상태이고 지난달 25일 열병식에 등장한 SLBM까지 고려하면 북극성-6형 시제품도 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극성-1형은 이미 지난 2016년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에 성공했고, 북극성-3형은 2019년 수중 바지에서 발사한 바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해상형인 미니 SLBM도 2021년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한 바 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북한의 SLBM 개발 프로젝트는 중거리급 정규 SLBM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SLBM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적 전력화를 완료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즉 단기 전력화와 장기 전력화를 복합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극성-1형은 2016년 시험발사에 성공했기에 6년이 지난 오늘날 이미 전력화는 완료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며 "미니 SLBM은 복수의 SLBM 탑재를 위해 성능을 낮추어 2021년 발사한 것이기에 이것도 전력화되었다는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북극성-1형과 미니 SLBM은 이미 제한적이나마 전력화되었다는 접근하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북한 입장에서 이러한 제한적 전력화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는 다수의 정규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 건조되는데 고난도 기술 확보와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지난 7일 발사한 SLBM이 2021년과 같은 성능일 가능성은 작다"라며 "성능을 개량한 발사체라면 이를 '미니 SLBM'으로 부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또 "이번 SLBM 발사는 미니 SLBM과 정규 SLBM의 ‘중간형’으로 볼 수 있다"며 "중간형 SLBM의 등장은 한국이 이미 북한의 제한적 SLBM의 공격에 취약한 현실을 상기해주며 멀지 않은 시기엔 정규 SLBM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러한 제한적 전력화는 ‘과정’이므로 정규 SLBM 전력화로 진보·진행 수준은 수중바지선 시험발사와 함께 그 플랫폼인 신포-C급 등 잠수함 건조·진수 상황에 따라 ‘최종목표’ 달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이러한 북한의 SLBM 전력화 양상은 한국이 북한의 제2격 능력까지 고려한 정교한 묘수가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통합억제와 확장억제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대응하는 방안과 함께 “3축 체계+α”도 절실한 상황이 되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날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면서 26일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공개됐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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