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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지로 주소 옮기고 전열 정비… 安·李 "선거 준비 끝났다" 기지개

출마지로 주소 옮기고 전열 정비… 安·李 "선거 준비 끝났다" 기지개
방화헬멧 착용하고 있는 안철수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방서를 방문해 방화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인 경기도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서 전입신고를 마치거나 준비를 하면서 저마다 선거 운동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대선 주자 두 사람이 두 달만에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 선거 정국도 진영간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밋밋할 것으로 예상되던 지방선거 정국은 대선 연장전 성격으로 뜨겁게 가열되며 판이 훌쩍 커지게 생겼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성남 분당갑 선거구 백현동 행복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쳤다. 백현동에 전세집을 마련하고 자신과 아내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 등 가족 3명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는 전입 신고 뒤 주민들과 만나 "오늘 분당·판교 주민이 되었고 이제 지역 현안들도 제가 해결할 현안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오전엔 분당 지역 여러 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오후엔 서울로 이동해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수도권 바람몰이에도 공을 들였다.

안 위원장이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당 내 분당갑 후보 공천 흐름도 빠르게 교통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이미 경쟁 상대로 출사표를 냈던 박민식 전 의원이 이날 "재보선 출마를 접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지도부도 안 위원장 중심으로 단수공천을 처음 시사하면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이 넣겠다고 밝혔으니, 전략공천은 지금 의미가 없다"며 "단수공천 가능성을 보고 있지, 전략공천은 대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고문도 이날 인천 계양구 노인복지관을 방문하는 등 출마지 주민들과 스킨십 강화에 주력했다.

이 고문은 주민들에게 "심판(대선)은 끝났으니 이제는 우리의 삶을 위한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후보들이 지금까지 검증된 것처럼 더 역량 있고, 의지도 높으며, 국민중심의 정치행정을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국민들께서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고문은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선 당초 이날 전입 신고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사 문제 등으로 하루 이틀 신고가 미뤄게 됐다. 이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전입신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결정 자체를 급박하게 하는 바람에 10일까지 이사를 끝내야 한다"며 "조만간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출마뿐 아니라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고문은 본선거 후보 등록(12일) 전날인 11일 당 선대위 출범식까지 계양을 유세 등으로 전열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지사 출신으로 연고가 없는 인천 출마가 명분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여론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도 이와 관련 이날 "정치인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타산이 아니라 국민 중심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고 민주당 후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책임질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