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밤 10시) 제2차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국도 초청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사흘만에 국제 외교무대에 첫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올해 주요7개국(G7) 의장국인 독일과 주요20개국(G20) 의장국 인도네시아, 각각 아프리카연합(AU)과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의 의장국인 세네갈과 벨리즈와 화상 형식으로 제2차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를 공동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의 성명에 따르면 참가국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동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표하며 정부 출범 후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국내 백신 관련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글로벌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연설할 것으로 보여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정상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면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코로나 정상회의에는 미국을 비롯한 5개 공동개최국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등 총 19개국 대표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 구글을 비롯한 기업과 게이츠 재단, 조지 소로스의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등 사회단체들이 참석 대상인 것으로 백악관 성명에서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백신 접종과 진단검사, 치료를 늘리는 것과 보건 종사자들의 보호, 다음 팬데믹에 대비한 기금 확보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공동 개최국 정상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왜 국제적인 우선순위로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연설로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세계 코로나19 대응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정상회의는 러시아와 중국이 초청대상국에서 제외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나라의 '백신 외교'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CNN은 이번 정상회담이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 국가들에 대한 코로나19 구호를 늘리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나 정작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의 제동으로 추가 자금 50억달러(약 6조3900억원)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추가 지원없이는 미국의 해외 백신 지원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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