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은 지방선거까지 '빨간불'
지도부, 오늘 저녁 대국민 사과 예정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12일 '당내 성비위' 혐의로 제명됐다. 박 의원은 86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대선 직전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3선 중진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을 제명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국회 차원에서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보좌관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차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관련된 성범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최강욱 의원의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동료 직원 성폭행과 2차 가해 및 김원이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다시금 터진 성비위 사건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 등을 발표하며 상황 수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며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와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이날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도민에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와 이재관 천안시장 후보 등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12일 오후 양 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날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것과 관련해 사과 발언 후 고개를 숙이며 인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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