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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성 비위 사건' 사과한 윤호중 "더 꾸짖고 비판해달라"

민주당 지도부, 기존 일정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
윤호중 "모든 것이 민주당 잘못, 저희 책임.. 엎드려 사죄"

박완주 '성 비위 사건' 사과한 윤호중 "더 꾸짖고 비판해달라"
박지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사건에 사과했다. 공동 비대위원장은 당초 청계광장에서 서울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클린선거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 회견을 열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을 대표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국민께서 내리는 질타와 비판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받겠다. 더 꾸짖어주고 비판해달라"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윤 위원장은 "모든 것이 민주당 잘못, 저희 책임"이라고 하기도 했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당 내 성 비위에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서 엄중히 즉각 처벌하겠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 가해 또한 강력 처벌할 것이며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법적 조치에 대해 당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당 내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한 젠더 폭력 신고 상담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 성 비위 사건은 지난해 연말 발생했다. 당초 피해자 측이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 4월 말 민주당 젠더 신고센터에 사건이 접수됐다.

비대위는 증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날 오전 박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당 내 징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본인의 시인 여부가 오늘 조치에 반영되거나 한 건 아니다. 조사 결과 여러 증언과 사실이 확인됐다고 봤기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당사자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박 의원 입장을 듣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 제명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 비위 사건 이후에도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여러 규제 강화 등이 있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건 이런 일을 숨기지 않고 바로 조치를 취하고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당 차원 전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의 성격상 전수 조사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피해자 보호의 문제가 크다"면서 "어떤 경우든 접수가 되면 관련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