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직장인 대부분은 물가 상승 상황 속 함께 오른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심가격은 서울·수도권이 비교적 비쌌고, 대전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감 정도와 관련한 생각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직장인 응답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 전후 물가 인상으로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점심값이 눈에 띄게 많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 또한 점심값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먼저 사내에서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음식점에서 사 먹음(45.9%)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공동구내식당 이용(24.6%), 도시락을 직접 싸옴(11.5%), 배달 음식(8.2%), 편의점 음식(4.9%) 순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이거나 회사가 집과 가까워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는 응답도 3.4% 있었다.
최근 원재료비와 최저임금의 동반 상승 탓에 음식 가격이 올라 직장인들의 점심 지출 부담이 더 커진 가운데 점심값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중 과반이 매우 부담(56.0%)된다고 했다. 이어 약간 부담(39.5%), 보통(4.3%)이라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0.2%에 불과했다.
점심값이 부담된다고 답한 이들에게 식비 절약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45.2%가 있다고 답했다. 식비 절약을 위한 방안은 직접 도시락 싸오기(41.1%)와 저렴한 음식 메뉴를 선택해 지출 줄이기(34.9%)를 주로 꼽았다. 이어 외부 도시락을 단체 주문해 할인 받기(7.4%)와 식비 절약을 위해 점심을 거르겠다는 응답도 6.5% 있었다.
이처럼 직장인 95.5%가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직장인들이 찾는 점심 메뉴의 가격은 얼마일까. 직장인 선호 4대 점심 메뉴(제육볶음, 김치찌개, 짜장면, 돼지국밥)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제육볶음의 지역별 평균 가격은 서울(7881원), 경기(7816원), 인천(7436원), 부산(7220원), 대구(7171원), 울산(7175원), 광주(7143원), 대전(6559원)으로 조사됐다. 최고가(서울)와 최저가(대전)의 차이는 783원이었다.
김치찌개의 평균 가격도 서울(7560원), 경기(7568원)에 비해 대전(6794원)이 저렴했다.
짜장면의 평균 가격은 서울(6523원), 경기(6565원), 대전(5971원)으로 최고가(경기)와 최저가(대전)의 차이는 594원이었다.
돼지국밥의 평균 가격은 서울(7912원), 경기(7839원), 인천(8090원), 부산(7636원), 대구(7586원), 울산(7625원), 광주(7250원), 대전(7029원)으로 조사됐다. 최고가(인천)와 최저가(대전)의 차이는 1061원이었다.
한편, 직장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성비 점심 메뉴 1위는 정식, 찌개 등 백반류로 전체 가운데 35.3%를 차지했다.
2위는 라면, 떡볶이, 김밥 등 분식류(21.6%), 3위는 국밥 및 해장국(16.2%) 4위는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9.0%), 5위는 편의점 도시락(5.2%)이었다. 이밖에 짜장면 짬뽕 등 중식(4.2%)과 돈가스·함박스테이크(3.4%), 덮밥류(2.2%)를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24%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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