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을 인정한 가운데 정부는 대북 백신 지원 등 문제는 전반적 대북관계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수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북한에 대한 방역체계 지원 문제는 방역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북지원은 전반적 대북관계의 진전 상황과 대화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런 부분들에서 조금 더 진전되는 상황이 생기고 협의가 진행된다면 이 상황에 맞춰 방역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대북지원에 대한 문제는 방역당국 차원에서 논의할 부분은 아니며 대북관계, 대화 상황 등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재 북한에 퍼진 코로나19는 오미크론 BA.2 변이로 기존 오미크론 대비 감염 전파력이 30%이상 높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사실상 국경을 닫아거는 국가봉쇄 정책을 편 바 있다. 북한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치료제가 없어 감염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진 발생 공개 이후 통일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남북간 또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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