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약이 보류됐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 스팸이나 가짜 계정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기다리는 동안 인수를 잠시 보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부터 두시간뒤 그는 “여전히 인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트윗했다.
잇따른 트윗에 트위터 주가는 개장전 장외거래에서 20% 떨어졌다. 개장 초기에는 주당 41.15달러로 8.7% 떨어지면서 머스크의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주당 54.20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이번 트윗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트위터측은 아직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머스크의 트윗이 대형 IT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나온 것에 주목했다. 테슬라 주가도 지난 1개월동안 29% 떨어졌다.
웨드부시증권의 IT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트윗이 인수를 철회하거나 재협상을 하려는 의도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인수 발표가 테슬라 주가에 미친 영향도 인수 포기나 재협상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아이브스는 보고 있다.
만약 인수가 철회될 경우 머스크는 트위터에 위약금 10억달러를 지급해야한다.
저널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이 트위터에게는 앞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는 등 중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최근 재협상을 시사하지 않았고 예정대로 인수를 밀고 가는 듯 해보이면서도 트위터내 가짜 또는 스팸 계정 수치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동안 일일 사용자의 5% 미만이 스팸 또는 가짜 계정이며 이보다 실제로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달초 트위터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을 잠재력이 있다며 인수 조건으로 스팸이나 가짜 계정을 모두 삭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투자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트리터는 머스크의 가짜 계정 트집이 인수를 미루기 위한 작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대신 인수 금액 440억달러는 막대한 규모라며 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정확한 계정 규모는 온라인 광고주들의 광고비 지출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것으로 트위터는 페이스북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가짜 계정 단속에서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130억달러를 보안에 투자하고 인력만 4만명을 투입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가짜 계정 30억개를 찾아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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