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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로 풀케어서비스 시동... 디지털플랫폼 힘주는 보험사들

尹정부 발맞춰 디지털플랫폼 강화
자체 혁신 헬스케어앱 속속 선보여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보험사들도 디지털플랫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에서 벗어나 민·관이 협업해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기업이 혁신의 동반자가 되는 모델이다. 따라서 기업들도 향후 디지털플랫폼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보험사들이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제휴에 나서며 디지털 전환 강화에 나섰다. 이 협약을 통해 교보생명은 향후 개발하는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에 AWS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한 후 금융마이데이터 표준API에 대한 클라우드 도입 및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반한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보험업계 선두권 자리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도 이달 메타버스 기반의 사이버 연수원 '인재니움 메타'를 열어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한 바 있다.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를 출시, 이를 통해 고객이 데이터 주권을 갖고 보험 상품 관리·활용, 보험금 청구까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했다. 신한큐브온은 향후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 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향후 보험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풀케어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신한큐브온이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지난 4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앱 '더 헬스'를 공개했다. 더 헬스는 일상 속 건강관리 지원으로 바른 습관 형성과 튼튼한 신체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SK플래닛과 업무협약을 통해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 삼성생명과 함께 마이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활동과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화생명도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HELLO)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삼성화재도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건강위험분석, 만성질환 관리 등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협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도 디지털과 결합된 여러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통해 향후 보험업법 개정 등으로 다양한 규제가 풀리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