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공항 인근 검문소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에 쓰인 차량이 11일(현지시간) 견인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인 2020년 철수했던 소말리아에 미군을 다시 파병하기로 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소말리아에 미군 병력을 재파병하겠다는 국방부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결정으로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국의 국제분쟁 개입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CNN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테러조직 알 샤바브의 테러에 맞서기 위해 미국 재파병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의해 군 기지를 재건할 계획이다.
파병 규모는 대대급이 될 전망이다.
미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500명 미만'이 파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전에 소말리아에 파병했던, 비상작전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시 규모는 750명 수준이었다.
그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소말리아 철군이 "돌발적이고 갑작스러웠다"면서 알 샤바브는 미군 철수 뒤 "불행하게도 더 강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감스럽게도 알 샤바브가 미국인들을 노리려 하고 있고, 그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 테러 그룹이 2020년초 케냐 미군기지에서 3명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최근 수년간 미국인 10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소말리아 철수가 성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알 샤바브가 그 위험성에 견줘볼 때 가장 시급히 대응해야 할 타깃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바이든이 특정 알 샤바브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계획을 승인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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