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전날인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26만9510여 명이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 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누적 유열자 총수는 148만3060여 명이며 사망자 총수는 56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면서 사태가 열악한 북한의 의료 시스템에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외신의 추측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북한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기 때문에,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가 없어 더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CNN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와 감염 의심자 통계를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의 1990년대 기근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한에서 코로나19 발생은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1990년대 발생한 북한의 대기근은 약 2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사진=뉴스1화상
영국의 국영방송 BBC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 건수와 북한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를 비교하면서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아 사용하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전했다. 이어 백신이 없는 북한이 봉쇄 전략을 택하더라도 식량난이 가속화될 뿐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북한을 탈출했던 외과 의사 최정훈 씨는 2006년과 2007년 북한에서 발생한 홍역 대유행을 언급하며 북한에는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으며, 증상 발현자에 대한 이송과 격리 지침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터 호테즈 베일리 의과대학 교수는 "신속한 백신 도입과 접종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는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코로나19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여명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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