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으로서 코로나19 방역 대응 이끌어
거리두기 통제부터 전면적 일상회복까지 지휘
尹정부, 첫 질병청장에 백경란 삼성병원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보건복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새 정부의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임명하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퇴임을 하게 됐다. 백 교수가 새 질병청장이 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끌던 정 청장은 1년 8개월 동안의 임기를 이날부로 마친다.
정 청장은 의사출신으로 지난 1995년 국립보건원 연구원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질본) 만성질환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정 청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감사원이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직 처분을 권고했지만, 중앙징계심의위원회가 권고안보다 낮은 감봉 1개월 경징계 처분을 확정해 질본에 남았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 청장은 코로나 관련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했고, 3T(검사, 추적·격리, 치료) 전략을 바탕으로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 격리하는 K방역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맡았다. 또 어려운 코로나19 국면에서 방역 상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당시 본부장이었던 정 청장은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취임했다.
정 청장은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 청장이 청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코로나19는 전국 중환자 병상이 90%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상황까지 치달았다가 올 초부터 감염 전파력을 높지만 위중증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일상 전반을 통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질병청은 "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고 오후 3시경 충북 오송 질병청으로 복귀해 이임식을 겸해 그동안 함께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별도 언론공개 일정 및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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